[세상을바꾸는힘] 착한영화, 선한 영화를 통해 평화를 그리는 가톨릭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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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바꾸는힘] 착한영화, 선한 영화를 통해 평화를 그리는 가톨릭영화제
  • 최정범 기자
  • 승인 2019.10.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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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6회 가톨릭영화제가 지난 24일부터 어제(27일)까지 충무로 대한극장 1층 3관에서 4일 동안의 여정을 마쳤다. / 최정범 기자
사진 = 제6회 가톨릭영화제가 지난 24일부터 어제(27일)까지 충무로 대한극장 1층 3관에서 4일 동안의 여정을 마쳤다. / 최정범 기자

[우먼포스트] 최정범 기자 = 제6회 가톨릭영화제가 지난 24일부터 어제(27일)까지 나흘 동안의 여정을 마쳤다. ‘우리의 평화’라는 주제로 충무로 대한극장 1층 3관에서 진행된 이번 영화제는 약 220여 명의 인사들과 함께 개막식을 개최하고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여느 영화제와는 다르게 사람을 동원해서 행사장을 채우느라 급급하지 않은 모습과 차분하고 조용하게 스텝들과 관계자, 초대 손님들과 행사장에 방문한 참관객들이 마치 잔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오리들처럼 조용조용 어우러져서 담소를 나누고 영화 얘기를 하고 축하를 하는 모습은 여유롭고 한가롭기까지 하다. 이건 종교의 힘인가?

사진 = 가톨릭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충무로 대한극장 1층 3관 앞에 영화상영을 기다리는 수녀님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최정범 기자
사진 = 가톨릭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충무로 대한극장 1층 3관 앞에 영화상영을 기다리는 수녀님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최정범 기자

일요일 Caff 애니메이션 관람을 겸해 방문했을 때는 어린아이와 같이 온 젊은 부부와 청소년, 지긋하게 나이 드신 어르신 내외와 미사를 마치고 잠시 나들이 나오신 수녀님들이 극장을 메웠다.

일요일이고 애니메이션 상영과 영화제 마지막 날이라는 점을 감안하고도 그다지 많은 관람객이 아니었기에 잠시 몇몇 관람객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제, 어떻게 오게 되었나? 가톨릭 신자인가?

-두 초등학생과 아내와 방문한 김모씨-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퇴근길에 영화제를 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방문했다. 가톨릭영화제라고 해서 종교에 국한되는 작품들만 있을 거라는 생각 했는데, 오히려 종교를 뛰어 넘어 따스하고 인간미 있는 정서가 담겨 있어 좋았다.

요즘 영화는 잔인하고 선정적인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오는 게 힘들다. 그런데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도 있어서 주말이라 가족들과 함께 왔다. 영화제가 번잡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고 좋다. 이번 가톨릭 영화제는 종교 영화제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관람객 중심의 영화제인 것 같다.

 

영화는 어떠했나?

-수녀님과 동행한 시민-

가톨릭 영화제라 다른 수녀님들과 함께 주일 미사를 마치고 잠시 들렀다. 좋은 영화들이 많이 선정되었다고 해서 꼭 한번 관람하고 싶었다. 요즘 영화들이 너무 잔혹하고 선정적이라 차분하고 서정적인 내용, 과도하게 감정을 쥐어짜서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감성적으로 만드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잔잔히 물 흐르듯이, 인생이 흘러가듯이 표현된 영화들이 좋았다. 개막작인 천국의 문을 못 본 것이 아쉽지만, 또 좋은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 많은 분이 이처럼 선하고 착한 영화를 많이 봐주고 찾아주면 좋겠다. 그래야 그들도 지속적으로 경쟁력으로 작품을 만들지 않겠느냐? 

사진 = 제6회 가톨릭영화제 기간 마지막날 (27일) 애니메이션 상영을 앞두고 잠시 설명을 하고 있는 영화 관계자. / 최정범 기자
사진 = 제6회 가톨릭영화제 기간 마지막날 (27일) 애니메이션 상영을 앞두고 잠시 설명을 하고 있는 영화 관계자. / 최정범 기자

 

영화제에서 특별히 추천할 영화는?

-삼십대 연인-

이번 영화제는 '마농의 샘'의 디지털 복원판이 총 265분에 걸쳐 1~2부로 나누어 상영한다는 소식에 영화 마니아들에게 꽤 반가웠다. 우리 커플도 꽤 긴 시간이지만 재미있게 봤다. 1986년 클로드 베리 감독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레는 일이었다.

영화제라고 해서 사람도 많고 시끄럽고 정신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가톨릭영화제는 차분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성당을 다니지 않지만 불편함이 없었다. 결코 종교에 갇힌 영화제가 아닌 것 같아 더욱 마음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심하게 종교를 분리하는 나쁜 경향이 있다. 자신들이 믿는 종교만이 세상의 이치라고 하면서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데 그래서 평화가 더 어렵지 않나 싶다. 그러는 의미에서 가톨릭이 이렇게 평화를 위해 문화를 통해 종교를 넘어서서 화합하려는 노력이 보기 좋다. 더불어 16개국에서 선정된 46편의 다국적 영화를 차분히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흔하지 않다는 것 또한 꽤 괜찮은 기회였다.

 

"우리 사회에 시끄럽고 거추장스러운 이름뿐인 영화제가 얼마나 많나? 오히려 이번 가톨릭 영화제는 종교 영화제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관람객 중심의 영화제인 것 같다."는 공통적인 이야기를 들으니 씁쓸하다.

그럼에도 영화 한 편 보러와서 좋은 시민들과의 촌철살인 인터뷰를 마친 필자는 '세상을바꾸는힘'이란 대단하고 거창한 권력과 파워, 재력이 아니라 이렇게 소신있고 다름을 이해하는 포용 능력과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문화로 품어 더 넓은 세상의 평화를 이끌어 내고자 한 가톨릭영화제 주최측의 신념과 행동들이 씨앗이 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심어져 만들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화해와 평화에 대한 시대적인 요구를 ‘우리의 평화’라는 이번 영화제 주제 안에 그 희망을 담아 봤다."고 영화제의 취지를 설명했던 집행위원장인 조용준 신부의 말처럼 세상의 답은 언제나 눈 앞에 바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4일 동안의 여정을 위해 많은 시간 준비를 하고, 그 노력으로 4일 동안 방문하는 한명 한명의 가슴을 울리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지름길"이다.

제7회 가톨릭영화제에는 더 많은 나라의 작품들이 참여하고, 나아가 더이상 평화를 애타게 찾아야 하는 그런 현실이 아니기를, 자신의 영역에서 시나브로 노력하는 사람들의 '세상을바꾸는힘'이 진정 세상을 바꾸기를 기대한다.

 

 

※본 기사는 우리사회의 고정관념을 깨고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또는 세상에 긍정적인 힘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 단체 등을 찾아 조명한 글로써, 우먼포스트와 외부 전문가들이 작성하는 기획기사입니다. 따라서 작성자의 주관적 의견이 반영될 수 있으며, 사실로 판명되지 않은 정보 등에 대해서는 작성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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