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푼도 못 벌어서 밥도 굶었네"…양동시장 상인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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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한푼도 못 벌어서 밥도 굶었네"…양동시장 상인들 한숨만
  • 우먼포스트 기자
  • 승인 2020.02.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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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포스트] 온라인팀 = "어제는 빈손으로 가서 그냥 굶었네. 한푼이라도 벌어야 6000원짜리 밥을 사 먹지."

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홍어를 판매하는 이정숙씨(68·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영향으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3일 연속 빈손으로 간 적도 있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시장에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반 토막 이상으로 곤두박질쳤다. 돈을 한푼이라도 벌어야 밥을 사 먹는데 지금은 그럴 형편도 못 된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자릿세와 관리비를 내며 장사하는 집은 하루하루가 적자다. 시장은 원래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만, 이번은 유난히 심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장 면적이 1만563㎡에 달하는 양동시장은 광주는 물론 전남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점포가 340여 개에 달하고 가구, 수산, 농산물 등 취급 품목이 다양해 유동인구도 꽤 많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광주·전남에서만 잇따라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양동시장은 신종 코로나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손님이 많이 줄었느냐"는 질문에 상점 주인들 대부분 "말도 마라"며 손을 내저었다.

야채 가게를 운영하는 송연자씨(60·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장이 가장 활기를 띠어야 하는데 이렇게 썰렁한 금요일 저녁은 오랜만이다. 요즘은 지나가는 손님 보기도 힘들다"라고 푸념했다.

박춘자씨(74·여)는 "명절 후유증에 불경기, 신종 코로나까지 겹쳐 삼재다 삼재. 보통 명절 성수기가 지나면 매출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개학하면서 점점 오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기도 안 좋고 코로나까지 겹쳐 명절 후유증이 오래가는 것 같아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양동시장에서만 수십 년째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염정남씨(53·여)는 "가뜩이나 손님들 발길도 끊겼는데 학교까지 개학을 연기해서 더 큰 일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염씨는 "개학을 하면 학생들이 좀 돌아다니고 급식도 먹고 하니 거래처 거래량과 유동인구도 늘어나는데 이제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도 다 쉰다 그러고 개학도 연기해 버리니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한 상자에 7000~8000원 하던 중국산 당근이 이제는 한 상자에 1만3000~1만4000원 정도로 값이 뛰었다. 유통이 안 되니 값은 오르는데 또 사는 사람은 없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게 한쪽에서 텔레비전에서 연일 방송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특보를 보던 김모씨(53)는 "매일 접촉자가 늘었다, 어디를 폐쇄했다, 이런 뉴스만 나오니 시장 경기는 매일 하향세다. 다시 올라갈 기미가 안 보인다"라며 애꿎은 파리만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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