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이 잊은 열정을 연출하는 소단샘문화예술극단, 김명호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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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이 잊은 열정을 연출하는 소단샘문화예술극단, 김명호 단장
  • 최정범 기자
  • 승인 2020.07.15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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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샘문화예술극단 창단 2주년 기념, '위풍당당 노자' 입체낭독극 공연
7월 25일(토) 오후3시-4시10분, 한국창극원 창덕궁 소극장에서
단원들과 함께 유기동물입양과 보호 릴레이캠페인 동참과 지지호소!

[우먼포스트] 최정범 기자 = 장마로 눅눅한 여름 초저녁, 군더더기 없는 편안한 차림의 김명호 관장과 마주했다.

사진=
사진=유기동물입양 캠페인 동참 인증사진을 찍어 캠페인 홍보에 앞장서주고 있는 김명호 단장

잠시 비가 그친 한 여름 길목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미뤄왔던 만남이다.

지난 "유기동물입양과 보호를 위한 '지켜주세요! 입양해주세요!' 릴레이 캠페인" 소식을 전하자 마자 어려운 시기에 좋은 일 한다며 빛의 속도로 인증사진에 홍보대사 못지않게 열혈 홍보를 해주고 있던 터라 이번 인터뷰는 감사의 마음과 회포를 나누는 자리였다.

여름 저녁답지 않게 바람 좋은 날 그렇게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Q 김명호 단장님, 독자분들께 운영하시는 소단샘문화예술극단과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들이 그렇듯이 40여년 동안 열심히 사회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팔팔했던 20대 청년이 이제는 할아버지 소리를 듣네요.

지금은 퇴직하고 두번째 인생을 살고 있지요. 흔히 퇴직하면 두번째 인생을 산다고 하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공연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어요. 지금 'K팝', '한류'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예술문화죠. 저는 사회적이고 인문적인 관점에서 '공연예술문화'가 아닌 '삶에서 공연예술문화가 가지는 힘'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무대에서의 자신을 꿈꿔보지 않나요? 몇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디션 프로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도 또 사람과의 더 나은 관계를 위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 = 소단샘문화예술극단 김명호 단장

하지만 오디션 프로처럼 스타를 만들고 경쟁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내 안의 잠재된 나를 깨우고 그것이 나 자신과 내 주변을 즐겁게 하는 것이면 족하고 욕심이 있다면, 사회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램합니다. 그것이 예술의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소단샘문화예술극단(이하 소단샘)도 그런 의미에서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 왔던 사람들이 아무런 조건없이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모였습니다.

퇴직하면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이 모여 하나하나 우리 손으로 만들고 배워가면서 일명 '공연'이라는 것을 해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성취감도 맛보고 삶에 대한 또 다른 목표도 생겼죠.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노래와 그림, 책과 뮤지컬과 공연 등, 이런 예술세계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하나가 되게 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뮤지션들이 재능나눔으로 '극복과 화합'의 의미를 가진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있습니다. 함께 부르는 노래가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를 화합하고 단합하게 만들고,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포를 극복하는 힘을 준다고 믿습니다. 

소단샘이 올해 창단하고 두살이 되었어요. 세상에 나오자마자 코로나 19라는 강적을 만난거죠. 그런데 소단샘은 애초에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면서 시작했고, 이미 신명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았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만든 극단이에요.

바로 지금이 누군가에게 작은 생명수가 될 수 있는 시기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응 방안도 서로 찾아보고, 서로를 북돋으면서 공연준비를 했지요.

다같이 모이기 힘든 순간들은 거울보고 혼자만의 연습을 하면서 많이 웃기도 했겠죠. 이렇게 공연이 가능할까 걱정도 하구요.

하지만 소단샘 단원들이 누구입니까?

인생의 쓴맛, 단맛, 역경, 고난 등 뭐 이런 것쯤은 숱하게 이겨내면서 살았습니다. 인생의 선배인 우리가 모범을 보이고 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젊고 건강한 후배들에게 그것만으로도 작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요?

Q 소단샘문화예술극단 창단 2주년 기념, '위풍당당 노자' 입체낭독극은 어떤 공연인가요?

 
이미지 = 위풍당당 노자, 입체낭독극 포스터
이미지=소단샘문화예술극단 창단 2주년 기념, '위풍당당 노자' 입체낭독극 포스터

'위풍당당 노자'는 입체낭독극으로 진행되는 공연이에요.

입체낭독극은 연극에 소리, 음악, 영상, 라이브 연주를 가미하고, 해설을 활용해 전달하는 형식의 연극입니다.

'위풍당당 노자'는 70년대 산업화가 한창인 시절, 구석진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한 소녀들의 성장기를 그린 무대죠. 그런데 자칫 뻔한 스토리로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을 더해 놓칠 수 있는 진부한 이야기들을 공감가는 전개로 끌어 가고 있어요. 

젊은 세대들은 영화,연극에서 해설의 개념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색다른 감성으로, 기존 세대들에겐 그야말로 추억 돋게 해주는 거죠. 여기에 뮤지컬처럼 음악과 무용 등을 더하니 이야기는 70년대 이지만 2020년 감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70년대 대한민국 여성들은 서울로 서울로~~상경해서 가족을 먹여 살렸습니다. 그들은 식모, 차장, 심지어는 사창가로 빠져들기도 했지요. '위풍당당 노자'는 시대의 어두운 그늘에서 살아가지만 진지하고 순수함으로 거친 세상을 온몸으로 부대끼며 치열하게 살았던 우리들의 누이와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그들덕에 우리가 무사히 가난속에서도 배우고 익혀서 이만큼 나라 경제를 살렸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그들이 겪어야만 했던 세상의 홀대와 역경은 과연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요?

연극의 부제목처럼 포스터에 써놓은 '역설의 위풍당당 그녀들의 새 출발!' 이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이번 연극의 원작자인 우형태 작가는 70년대 지우고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으면서 관객이 진정성있게 시대와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슬픔과 고통, 즐거움과 기쁨 등의 감정을 해설(낭독)과 무용, 대중가요와 클래식을 콜라보해서 그려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극단적인 슬픔으로 빠져들지 않고 담담하게 또 웃으면서도 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먹먹해지면 조금이라도 그 시대를 살아간 그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이번 무대 이후 소단샘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소담샘은 옹달샘을 의미합니다. 작고 얕은 샘이지만 지친 나그네들에게는 생명수가 되는 수원지가 되겠다는 의미죠. 우리는 퇴직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분, 아이들을 키우고 이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주부들로 구성된 문화예술동아리극단이니 앞으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려고 합니다.

2019년 창단해 이제 두살이 되었으니 소담샘은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으니 한창때죠?

이렇게 모이다 보니, 유기동물입양과 관련해 좋은 캠페인에도 다같이 동참하고 덕분에 우리 극단 단원들도 유기동물과 관련한 현실에 대해 깨닫는 기회도 되었네요.

소단샘문화예술극단과 특립독행극단 모두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가족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단원 모두가 유기동물입양과 보호 캠페인에 앞장서야지요.

사진 = 왼쪽상단부터 유기동물입양 캠페인에 동참해준 소단샘문화에술극단과 특립독행극단 단원, 강민자, 최정오, 나희순, 공필성, 변기범, 최태현, 진솔, 전우빈, 신상경
사진 = 왼쪽상단부터 유기동물입양 캠페인에 동참해준 소단샘문화예술극단과 특립독행극단 단원, 강민자, 최정오, 나희순, 공필성, 변기범, 최태영, 진솔, 전우빈, 신상경

특히 이번 공연에서 엄마역을 맡은 시낭송가인 강민자씨와 춘자역의 문화예술치료사로 활동중인 최정오씨, 아버지역의 공필성씨와 해설을 해줄 변기범씨 그리고 황해도무형문화재 제3호 서도소리 전수자인 노자역할을 맡은 나희순씨는 유기동물입양 캠페인을 열렬히 지지한다고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게다가 특립독행극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진솔씨와 배우 전우빈씨, 배우 최태영씨와 연기와 각본까지 맡은 신상경씨까지 응원하고 있습니다.

극단 단원들이 자기 분야에서는 나름 전문가이지만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부터 가까운 사람들부터 변화하면 세상이 바뀌지 않겠어요?

사람에기는 향기가 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의 향기는 기분을 설레게 하는 힘이 있다. 석촌 호수를 마주하며 은은한 라벤더 향기를 전해준 김명호 단장의 이야기를 접으며 오는 25일 무대에 오르는 ‘위풍당당 노자' 공연을 기대해본다.

두돌 맞은 소단샘은 무대에서 어떤 향기를 전해줄까?

김명호 단장이 이끄는 소단샘문화예술극단의 2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25일(토) 오후 3시부터 4시10분까지 한국창극원 창덕궁 소극장(종로구 돈화문로88-1)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단샘문화예술극단 주최, 베이비타임즈, 우먼포스트, 아이펫타임즈와 창덕궁소극장의 후원, 사단법인 한국문화가치연구협회가 협찬한다. 우형태 원작, 김명호 연출의 ‘위풍당당 노자' 공연은 코로나 19 방역기준에 따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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