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우먼] 팔색조 오페라 가수, 박상영 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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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우먼] 팔색조 오페라 가수, 박상영 소프라노
  • 최정범 칼럼리스트
  • 승인 2021.09.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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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가수도 무대위에서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아델라에서 귀족출신 불륜의 주인공 로잘린데로

[우먼포스트] 최정범 칼럼리스트 = 쨍하던 여름더위가 한껏 물러갔다. 청량한 바람결이 가을을 알리면서 코로나 펜더믹으로 꽁꽁 얼어있던 공연계도 기지개를 편다. 

필자는 그동안 막을 올리지 못했던 오페라 중 이달 24일과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오페레타 <플레더마우스:박쥐>의 여주인공 로잘린데 배역의 박상영 소프라노와  만났다. 

청아한 음색, 화려한 기교, 아카데믹한 음악성...그야말로 팔색조의 소유자다. 소프라노 '박상영'은 누구인가?

사진=인터뷰전 미소로 인사를 건내주는 소프라노 박상영
사진=인터뷰전 미소로 인사를 건내주는 소프라노 박상영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부끄럽지만 기분 좋은 건 숨길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오페라 가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소프라노는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덕분에 자신만의 기량을 가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소프라노여 영원하라~~'

학사와 석사는 성악을 공부했다. New England Conservatory 성악학사를, Boston Conservatory에서 오페라 과정과 성악석사를 마쳤다. 이후 이탈리아 빼스까라 Accademia Musicale Pescarese(빼스까라 시립 아카데미)에서 최고 연주자 3년 과정을 졸업했다.

 

사진=소프라노 박상영의 공연모습/
사진=소프라노 박상영의 공연 무대

해외에서 학업으로 공부한 음악을 대한민국의 오페라 가수는 콩쿠르을 통해 세계 무대에 도전을 시작한다. 나도 이태리 Padova 국제 콩쿠르와 Sicilia IBLA 국제콩쿠르 등의 다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무대에 올랐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

이후 미국 보스턴에서 오페라 <비밀결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극장 지배인>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소프라노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헨델 메시아>, <모차르트 레퀴엠>, <베르디 레퀴엠>, <엘리아>등 많은 오라토리오 독창자로 활동했고, American Musical Studies 여름캠프에서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다양한 연주회로 활약을 했다. 

이미지=박상영 소프라노가 출연했던 공연 포스터 중 일부
이미지=박상영 소프라노가 출연했던 공연 포스터 중 일부

한국에 돌아와서 오페라 <라보엠>, <사랑하는 나의 아들>, <세빌리아의 이발사>, <박쥐>, <리골렛토>, <사랑의 묘약>, <카르멘>, <마술피리>, <돈조반니>, <비단사다리> 등 다양한 오페라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빼스까라, 러시아 블라디 보스톡에서 초청 연주회를 가지기도 했고, 미국 워싱톤, 뉴욕, 보스톤의 주요 무대에서 초청 독창회도 열었다.

또한 KBS 교향악단, 샹트페테르브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키에브 오케스트라, 블라디보스톡 오케스트라, 중앙러시아국립극장 오케스트라, 프라임 오케스트라 등과 수십 회 협연을 펼쳤다.

​국내 방송사의 예술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KBS 교향악단과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KBS 누가누가 잘하나, KBS 문화 한마당 등이다. 

부끄럽지만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한국외국어 대학교 상을 받았다. 

말을 하다 보니 살아온 세월 동안 오페라 가수가 아니었으면 내가 무엇을 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활동했다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2004년 <박쥐>에서 아델레 역할을 맡았는데, 15년이 지난 21년 여주인공 로잘린데로 변신했다.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사진=소프라노 박상영(좌), 권용진 음악총감독(우) / 김서중 특별기자

오페라 가수는 배우와 같다. 어떤 역할이든 그것이 주인공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각각의 역에 맞게 소화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페라 초보를 위한 친절한 입문서라고 불리는 '박쥐(독일어: Die Fledermaus)'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3막의 희극 오페레타이다. 연말에 벌어진 가면무도회를 배경으로 한 코믹한 내용인데, 19세기 귀족들의 부도덕한 행태를 풍자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마치 드라마 같다. 

그래서 오히려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 로잘린데를 연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2004년 초년 시절 아델레를 노래했던 어린 박상영과 우아한 남작의 부인 로잘린데를 연기하는 성숙한 현재의 박상영이 어울리지 않은가?

선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느끼지만 삶의 성숙미가 연기에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면 역을 한층 잘 표현할 수 있다. 

나는 질투어린 아델레이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불륜에 빠진 로잘린데 남작부인이기도 하다. 무대에서 나는 누구도 될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음악인의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준다면?

사진=소프라노 박상영 / 김서중 특별기자

'음악인....오페라 가수....'는 죽을만큼 하고 싶은 아니 해내야 겠다는 결심과 노력없이 해낼수 없는 일이다.

물론 어떤 직업이든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 그러나 이 직업은 한정된 무대라는 곳에서 나와의 싸움 그리고 전세계 경쟁자들과 홀로 싸워야 한다. 언어와도 싸워 이겨야 하고, 체력관리와 마인드컨트롤까지 혼자 극복해야만 얻어낼 수 있는 일이 바로 '오페라 가수'다.

그런 결심이 섰다면 돌아보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연습해야 한다. 무대는 연습의 가장 멋진 연장선상이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고 관람석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 그리고 노래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 그래서 나는 연습도 나와의 싸움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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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소프라노 박상영은 추석연휴가 끝나는 25일(토) 오후 2시 30분에 '로잘린데'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만날 수 있다.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풍자한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에서는 어떤 박상영을 만날 수 있을까?

<박쥐> 서곡(overture)은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미국 애니메이션 시리즈 '톰과 제리', 그리고 김연아의 2008년 세계선수권 쇼트에서 사용 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감상해 보는 것도 오페레타 <박쥐>를 만나는 또 다른 재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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